1%의 우정 - 김종민 설민석 안정환 배정남 브로맨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추석연휴 기간 여러가지 파일럿 방송이 전파를 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의 우정' (연출 손자연, 진행 배철수 정형돈 안정환) 이다. 


프로그램은 낯선 이들이 처음에는 부딪히지만 점점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린다. 


'1%의 우정'은 전국 시청률 6.9%로 추석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떤 점이 이런 인기를 가능하게 했을까?




김종민 설민석 - 바보와 강사의 만남



김종민은 예능에서 오랫동안 바보 역할을 맡아왔다. 순박하게 때론 당당하게 모르면 모른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이는 김종민을 사람들은 좋아했다.


설민석은 국내 탑의 한국사 강사이다. 지루할 수 있는 한국사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쉽게 풀어낸다. 탁월한 말 솜씨로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는 사람도 그를 알고 있다. 


바보와 강사. 어떤 의도로 연출을 했는지 뻔히 보인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조합이다. 두 사람이 다르면 다를수록 재미는 커진다.


"우리 친해질 수 있을까요?"


김종민과 설민석 커플은 만나자마자 김종민은 에스프레소 더블샷, 설민석은 저지방 아이스 우유를 주문하며 상반된 취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둘의 삶은 완전히 달랐다.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고, 라면을 주식으로 하는 김종민과는 달리 설민석은 20년째 술, 담배,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프로절식러였다. 


설민석이 독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 계단을 못 오를 정도로 그는 비만이었다.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르를 한 뒤로 이렇게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거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이다. 


김종민과 설민석은 '남한산성'을 오르며 역사를 이야기 했다. 한창 예능의 새로운 포맷으로 떠오르는게 인문학 예능이다. 사람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를 예능으로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알쓸신잡'의 성공을 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설민석의 출연은 이런 유행을 잘 메꿔 줄 수 있는 좋은 인물이었다.




안정환 배정남 - 두 상남자의 밀당



안정환 배정남은 남자다. 안정환은 국가대표 축수선수를 거쳤고 배정남은 부산 남자의 그것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르다. 안정환은 낯을 가리며 서서히 친해진다. 하지만 배정남은 좋아하는 사람은 먼저 다가가며 친해지는 스타일이다. 두 상남자의 밀당이 시작된 것이다.


배정남 "나는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나를 곧 좋아하게 될 것"

안정환 "저런 스타일은 부담스럽다"


배정남이 잦은 스킨십으로 밉지 않게 안정환에게 들이댄다. 안정환은 툴툴거리지만 거부하지 않고 따라간다. 이런 둘의 브로맨스는 웃음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배정남의 단골집인 이태원의 슈퍼마켓에서 서로를 이해했다. 그 속에서 배정남의 어려웠던 과거를 공유했다. 안정환은 배정남을 공감하고 이해했다.




사람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


김종민 설민석 안정환  배정남 네 사람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99%는 다르지만 1%의 공통점을 찾아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지쳐버렸다.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면 '안 만나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기엔 우리 삶이 너무 힘든 탓도 있다. 그냥 나랑 비슷한 사람들 끼리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삭막하다는 건 모두 느끼고 있다.  '1%의 우정'을 보며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이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네 사람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낀다. 씁쓸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메꿔주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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